
마리텔레콤 대표 였던 장인경 님은 온라인 게임의 태동기를 이끈 '게임의 어머니'이자, 갈 곳 없는 천재 게이머들을 거두어 꿈을 펼치게 해준 진정한 멘토입니다. 그녀는 게임을 단순한 유흥이 아닌 '시대를 앞서가는 아이들의 재능'으로 바라보며,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입니다.
장인경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71학번으로, 우리나라 '여성 전자공학도 1호'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폴로 달 착륙을 보며 달에 가고 싶다는 꿈을 품고 공학의 길을 선택한 그녀는 ETRI, 삼성전자, 쌍용컴퓨터 등 유수의 기관을 거친 베테랑 엔지니어였습니다.
그녀의 운명을 바꾼 것은 1992년, PC통신으로 알고 지내던 한 학생의 간절한 도움 요청이었습니다. 온라인 텍스트 기반 게임(MUD)에 빠져 학점 부족으로 제적 위기에 처한 카이스트 학생들을 구제해달라는 것이었죠. 장 대표는 친구였던 카이스트 교수를 찾아가 "이 아이들은 나쁜 길에 빠진 게 아니라 게임학과가 없어 방황하는 것일 뿐"이라며 설득했지만, 결국 6명의 학생은 제적당하고 맙니다. 장 사장은 이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어 안정적인 직장까지 그만두고 제적된 학생들을 직접 책임지기로 결심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에게 놀 공간과 숙소만 마련해주면 각자 제 갈 길을 찾아갈 것이라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합숙 두 달 만에 이들은 세상을 놀라게 만들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장 대표는 1994년 이들의 열정을 담아낼 '마리텔레콤'을 설립합니다. 당시 마리텔레콤 사무실에는 직원 6명과 그들의 친구들인 천재 게이머들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었고, 그 속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국내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단군의 땅'입니다. 서양식 판타지 일색이던 게임 시장에서 "우리 역사에 기초한 게임을 만들어 보답하라"는 장대표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마리텔레콤의 이름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해 쌓은 제단이 있던 마이산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장인경 대표가 오늘날까지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대모'라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최초의 게임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기성세대가 '낙오자'라 부르던 청년들의 재능을 믿어주고, 그들이 마음껏 뛰어놀 터전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게임 사업은 20대가 하고, 40대는 뒤에서 돕기만 해야 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는 스스로를 낮추어 한국 게임 산업이라는 거대한 성을 쌓아 올린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기의 재능을 게임에 쏟아붓고 있는 것뿐이에요. 게임학과가 없어서 그런 거지, 시대를 앞서가는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이 겪는 고통이 저의 아픔으로 느껴졌어요. 그들을 내몬 사람이 내 동창이고 우리 세대였기 때문에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네트워크 게임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그리고 우리나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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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불모지였던 20세기부터 세계적인 영향력을 뽐내는 오늘날까지, 한국 비디오 게임 산업의 발자취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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