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이웃집 아저씨가 어떤 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친개(mad dog)'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존 홀(Jon Hall)의 어린 시절, 옆집에는 은퇴한 아저씨 미스터 그룸(Mr.Groom)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룸 아저씨의 지하실에는 주크박스, 시계, 라디오 등 온갖 전자제품으로 가득차 있었죠. 그는 각종 전자기기를 모으 수리하는게 취미였습니다. 마법같은 공간을 좋아하던 존 홀은 Popular Science, Popular Mechanics, Popular Elecronics 같은 잡지를 읽게 되고, 드렉셀 공과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합니다.

전기 공학을 공부하던 그는 실습과정중 사고로 감전될 뻔한 위험한 순간을 겪습니다. 이를 계기로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는 것'이상의 신체적인 위험이 없이 천공카드를 이용하여 전기에너지가 논리적인 결과물로 바뀔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는 대학에서 데이터 처리로 전공을 변경하고, 당시로서는 매우 생소했던 컴파일러 이론과 어셈블리어를 공부합니다.

존 홀은 드렉셀 대학에서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DECUS(DEC 장비 사용자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여기에서 자유 소프트웨어의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소스코드를 살펴보면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아보는 것을 좋아했고, 다른 사람이 보내준 코드의 버그도 수정하게 됩니다. 당시 DECUS에서 리누스 토발즈를 만나고, 토발즈가 리눅스를 DEC 알파용으로 포팅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DEC 알파 아키텍처에 이식된 리눅스는 알파 아키텍처의 우수한 연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고성능 컴퓨팅 및 서버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리눅스가 도입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존 홀은 현대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성능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가상머신과 에뮬레이터가 보편화되었지만, 결국 로레벨로 가면 하드웨어가 명령어를 처리하는 것이기에 코드 한 줄을 줄이는 것이 구글 데이터센터의 서버 수천대를 절약하거나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존 홀은 벨 연구소를 비롯하여 DEC, VA Linux, SGI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한때 하트퍼드 기술대학의 전산과 학과장으로 재직했는데, 이때 학생들로 부터 '미친개'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그 별명에 대해 존 홀은 "한 때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던 시절, 화를 폭발적으로 냈기 때문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결국 논쟁에서 지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매일, 매순간 화를 내지 않도록 스스로 상기하기 위해 그 별명을 계속 사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홀은 USENIX 협회를 비롯한 여러 비영리 단체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2015년 9월에는 리눅스 전문가 협회(Linux Professional Institute) 이사회에 합류했습니다. 존은 유료 운영체제인 디지털 유닉스를 판매하면서도 무료인 리눅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다녔는데요. 리눅스를 경험한 사용자들이 결국 고성능이 필요해지면 디지털 유닉스와 알파 장비를 구매하게 된다는 논리로 경영진을 설득했습니다. 리눅스가 비즈니스 운영체제로 성공할 것임을 확신하고 전문적인 인력 양성을 위해 LI(리눅스 인터네셔널)을 설립하고, LPI를 통해 자격 인증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존 홀의 삶은 오픈소스 운동에 대한 헌신으로 일관되었는데요. 리눅스 프로 매거진의 필진으로도 활동하기도 했고, 자유, 협업, 투명성이라는 원칙이 오픈소스 운동의 원칙으로 자리잡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최근에는 Caua 프로젝트의 의장으로, 오픈소스 하드웨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우아 프로젝트는 브라질에서 첨단 기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프로젝트입니다.

그는 뉴 햄프셔에 거주하는데, 그의 자동차 번호판은 UNIX 입니다. 미국 뉴 햄프셔 주의 모토는 "Live Free Or Die" 입니다. 리눅스의 모토와 잘 어울리지 않나요?

 

 

존 홀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그레이스 호퍼라고 합니다.


저는 일을 끝내는 걸 좋아합니다

 

자유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코드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모든 사람은 저마다 흥미로운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쉽고, 찡그리는 것보다 웃는 것이 쉽습니다.

 

한국의 리눅스 커뮤니티가 이렇게 폭넓게 발전했다는 것은 놀랍습니다.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표준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주세요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필요해서 만든 코드가 가장 훌륭한 품질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열정이야 말로 소프트웨어 발전의 핵심 동력입니다.

 

첫번째,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세요. 하루 8시간 이상, 편생을 바쳐야 하는 일이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고문에 불과하지만, 열정을 가진 일은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두번째,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세요.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중 버릴 것은 하나도 없으며, 배움을 멈추는 순간 퇴보가 시작합니다. 대학교육의 본질은 특정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법과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 있습니다. 기술이 변해도 근본적인 학습 능력만 있다면 어떠한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타인과 협력하며 겸손해야 합니다. 두려움때문에 질문이나 대화를 주저하지 마세요. 신념이 있다면 과감하게 행동하세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