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닉스(UNIX) 계열의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면 매일 쉘을 만나게 됩니다. bash, csh 등 여러 쉘이 존재하지만, 그 원조를 찾아가다 보면 sh를 만날 수 있습니다. 명령어는 sh, 즉 쉘이지만, 정식 명칭은 본셸로 유닉스 7에서 기본쉘로 처음 등장합니다. 지금도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에서 널리 사용되는 bash의 이름은 본 쉘 어게인 쉘입니다. 이번에는 본쉘을 만든 스티브 본(Stephen Bourne)에 대해 알아 봅니다.

스티브 본은 1944년 영국에서 태어나서, 킹스칼리지, 케임브리지 트리니티칼리지에서 공부하면서 수학과 컴퓨터 과학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 컴퓨터 연구소에서 알골68(ALGOL68) 컴파일러와 CAMAL(케임브리지 대수 시스템, Cambridge Algebra)을 개발합니다.
1970년 후반에는 스티브 본은 유명한 벨 연구소(Bell Labs)의 유닉스7 팀에서 근무합니다. 그곳에서 본쉘도 개발했지만, 일반 독자를 위한 <The Unix System> 책도 집필합니다. 본쉘은 켄 톰슨(링크)이 만든 톰슨쉘을 대체하기 위하여 마셰이 쉘을 기반으로 개발합니다. 본은 명령어 해석기였던 톰슨쉘을 개선하여 조건문, 반복문, 변수 등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능을 도입합니다. 즉, 본쉘은 대화형 인터프리터일 뿐만 아니라 스크립팅 언어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여러 자동화 스크립트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 덕분에 시스템 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죠. 이렇게 만들어진 본쉘은 유닉스7의 기본쉘로 지정되었고, 이후 POSIX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오늘날 사용되는 bash, zsh 등의 공통 분모가 됩니다.

벨 연구소를 떠난 스티브 본은 시스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디지털 이큅먼트, 실리콘 그래픽스, 구글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리더 역할을 수행합니다. 또한 ACM 회장으로 역임하면서 ACM Queue(링크)의 편집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쉘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이자,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The shell is a user interface and a programming language.)
"유닉스의 성공 비결은 '간결함(Simplicity)'입니다. 작은 도구들을 결합하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입니다." (The secret to Unix's success is simplicity. The ability to solve complex problems by combining small tools.)
"나는 내 코드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단지 다음 버전의 유닉스를 위해 더 나은 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I didn't anticipate my code would last forever. I just thought we needed a better shell for the next version of Unix.)
"벨 연구소는 '발명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놀라운 곳이었습니다." (Bell Labs was an amazing place that gave you the freedom to in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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